해양 쓰레기는 악취가 심하고 재활용도 할 수 없습니다. 그래서 반드시 소각해야 하는데요,
그런데 한 폐기물 처리업체는 4년 넘게 해양쓰레기를 매립했다가 적발됐습니다. 무려 190톤에 이릅니다.
공국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땅을 파내는 굴착기 옆에 각종 폐그물과 스티로폼, 시커멓게 변한 흙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.
지난 2012년부터 폐기물처리업체가 매립한 해양쓰레기 190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. 관련법에 따라 30일 이내 소각해야 하는 해양쓰레기들이 4년 이상 땅 속에 묻혀 있었던 겁니다.
해양쓰레기는 펄과 같은 이물질이 많아 재활용이 어렵고 악취와 침출수 때문에 반드시 소각해야 합니다.
"전국에서 가져온 그물과 부표 같은 해양쓰레기가 바로 이곳 땅 아래에 무더기로 매립돼 있었습니다."
군산과 영광 앞바다 등에서 20톤 트럭에 가득 채운 해양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대가로 처리업체가 받는 돈은 4백만 원 정도. 해양쓰레기가 불법 매립된 곳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.
하지만 이 같은 불법행위는 인근 주민 등이 검찰에 고발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.
[A씨 / 제보자]
"회장이 직접 지시하에 굴착기로 한 10m 깊이 파서 거기에 매립을. 제가 나르고, 한 700~800차 압놀박스(25톤)로…"
그러나 처리업체 측은 매립이 아니라 잠시 쓰레기들을 쌓아뒀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.
[업체 관계자]
"폐기물 매립이 아니라 그쪽에 이렇게 밀쳐놨던 자리라니까."
처리업체는 4년 넘도록 단 한번의 과태료도 내지 않았습니다.
관리 감독해야 하는 무안군도 손을 놓고 있다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실태 조사와 고발에 나섰습니다.
[무안군 관계자]
저희들이 고발을 두가지로 해놨어요. 매립이냐 아니면 방치냐. 그렇기 때문에 사법기관에서 판단하게끔 하는 거죠.
처리업체는 또 쓰레기를 태우고 나온 재를 재활용 골재와 섞어 공사 현장에 판매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.
영상취재: 이기현
영상편집: 장세례